'시뮬레이션' 도입 사이트 잇따라 개설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 실험)으로 상품을 골라주는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물건을 직접 볼 수 없는 인터넷 쇼핑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간접적으로나마 상품을 확인해 줌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결심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도입이 활발한 분야는 패션 관련 사이트다. 사이버상에서 각종 의류를 조합하면서 색상이나 디자인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준다.

'한다' (http://www.handa.co.kr)는 지오지아.소르젠테.비아트.루츠.지피지기 등 12개 브랜드 의류를 사이버상의 남녀 모델에 입혀 어울리는 지를 보여주는 '코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예컨대 남성복 소르젠테를 선택하면 남성 모델과 함께 반팔 티셔츠.드레스셔츠.반바지.재킷.양복 등 스무종 가량의 의류가 화면에 나타난다.

여기에서 모델에게 옷을 입혀 보려면 옷을 클릭한 채 마우스를 모델 쪽으로 끌면 된다.

한다는 오는 8월께 쇼핑몰을 열어 상품을 직접 팔기도 할 예정이다.

회원제(무료)로 운영하는 코디라인(http://www.coordiline.co.kr)은 사진을 보낸 회원에게는 사이버상의 모델 얼굴을 회원의 얼굴로 바꿔준다. 회원이 직접 옷을 입어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사이버어패럴(http://www.tie4989.com)은 넥타이와 드레스셔츠의 코디만 전문으로 보여주며 판매를 겸하고 있다.

이브클럽닷컴(http://www.eveclub.com).사이버코디(http://www.cybercodi.co.kr).패션코디요고(http://www.fashionyogo.co.kr) 등도 의류 시뮬레이션 서비스 사이트다.

코디라인의 옥혜정 이사는 "사이버 코디 서비스는 직접 보지 않아도 어떤 디자인인지 알 수 있는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며 "아직 2차원 시뮬레이션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3차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감 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사이버몰(http://www.cybermall.co.kr)은 최근 인터넷상에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내 방 꾸미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코너에 들어가 방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입력하면 해당 크기의 방 평면도가 축소 화면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문과 창문의 위치 및 크기를 지정한 후 여러가지 가구를 원하는 위치에 배치해 볼 수 있다.

가구 사이즈도 지정할 수 있다. 배치한 가구가 마음에 들 경우 판매 리스트를 누르면 다양한 제품이 가격과 함께 자세히 소개된다.

LG화학의 '인테리어 가상체험 프로그램' 은 매장에 나가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3차원 가상 공간에서 바닥재.벽지.창호재.문.붙박이장.커튼.조명기구 등 인테리어 공사 후 바뀐 집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서울 서초동 LG데코빌 종합전시장(02-3489-7389) 및 전국 16곳 판매점에서 전화 예약을 받아 무료 서비스 중이다.

에어컨을 구입하려면 LG전자 휘센 에어컨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whisen.co.kr)의 '우리 집.업소 맞춤' 코너를 이용해볼 만하다. 주거 조건.평수 등을 입력하면 적합한 제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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