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 1주당 LG전자 2.12주 받아

중앙일보

입력

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오는 9월 1일자로 합병하며 합병비율은 1(정보통신):2.1216(전자)으로 결정됐다. 또 양사는 합병 이후 주가안정을 위해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LG정보통신 주식 8백37만주(정보통신 총주식의 27%)를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양사는 8일 오전 이사회를 각각 열고 이같은 합병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두 회사는 다음달 21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으며 합병회사 이름은 LG전자로 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합병 이후 통합법인의 자본금은 8천7백11억원으로 LG전자의 현재 자본금보다 2천4백억원 정도 늘어나게 되며 2003년 매출액은 30조원, 경상이익은 3조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주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양사 주주들은 고민을 하게 생겼다. 계속 주식을 갖고 있을지 아니면 당장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 몇 달을 기다렸다가 합병 당사자들이 주식을 사주겠다고 밝힌 매수청구권 가격에 주식을 팔 것인지도 고려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합병 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다면 그대로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 그러면 합병주총이 끝난 후에 LG정보통신 주주들은 주당 2.12주씩 LG전자 주식을 받게 된다. 이런 결정에는 LG전자 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서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합병 후 LG전자의 주가가 3만6천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합병 후 LG전자 주가는 3만6천원, LG정보통신 주가는 7만6천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에서 팔아라〓8일 종가 기준으로 LG전자는 3만1천6백원, LG정보통신은 6만6천원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식을 회사가 사주는 매수청구권 가격은 LG전자가 3만7백40원, LG정보통신이 6만9천9백2원이다.

합병을 의결하는 주총이 열리는 7월 21일까지 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주총 후 20일 이내에 회사에서 주식을 사준다. 만일 주가가 7월 21일 전에 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높다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이익이다. 물론 합병 후 주가가 주식을 팔 당시의 주가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경우다.

◇ 회사측의 움직임을 주목하라〓LG전자는 합병 후 대주주의 지분을 현재 14%에서 25%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한 물량이면 주가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사겠다고 밝혔지만 과거의 예로 볼 때 매수청구권 행사를 줄이기 위해 주총일 전까지 주가를 매수청구권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이날 "통합법인은 디지털TV와 IMT-2000 단말기 사업을 양대 축으로, 종합 정보오락(인포테인먼트)회사로 발전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이상의 합병계획은 없으며, 대주주의 LG전자 주식 매집은 최근의 내부자 거래 파문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영욱.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