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외국인 임대 가능한 곳 초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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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라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사업을 할 수 있는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 일부 지역 아파트들이 그런 경우로 입주 시점까지 프리미엄 상승폭이 커 되팔 경우 큰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직접 임대 사업을 하더라도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촌동 대우아파트의 경우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최고 분양가만큼 붙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분양가가 1억2천6백만원이었던 24평형이 입주 시점에 로열층의 경우 프리미엄이 최고 1억2천4백만원까지 형성됐으며 33평형(분양가 2억2천2백36만원)과 35평형(2억3천만원)도 로열층 기준으로 최고 1억4천만원대의 웃돈이 붙었다.

현재 이촌동 일대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는 2002년 4월 입주 예정인 삼성 리버스위트와 복지아파트밖에 없어 분양권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복지 아파트는 종전 가구대로만 재건축돼 삼성 리버스위트만 간간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40평형(분양가 4억3천만~4억5천1백만)의 경우 2천만원, 50평형(6억9천만~7억2천4백만원)은 5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인근 서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촌동에서 외국인에게 세를 놓을 경우 한 해에 33평형은 2천5백만~3천만원, 43평형은 3천6백만~4천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어 최소한 은행 금리 이상은 챙길 수 있다" 고 말했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도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국인 임대 사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센추리21의 강지희씨는 "최근 준공된 삼성동 아셈타워에 외국인들이 대거 입주하는 등 강남 일대에 기업 관련 외국인들이 늘면서 이 일대의 외국인 임대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01년 12월 입주하는 역삼동 현대 까르띠에와 2002년 1월 입주예정인 도곡동 포스코트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현재 60~80형대 대형 평수인 이들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로열층 기준으로 4천5백만~9천만원 선을 호가한다.

역삼동 금성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임대 물건을 찾는 외국인들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이 일대 아파트들이 대부분 오랜된 것들이어서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며 "그러나 새 아파트들이 들어설 경우 이같은 외국인 임대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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