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도 경기·대전·충북 경제 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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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여파속에서도 경기, 대전, 충북 등 3곳은 지역 경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울산, 가장 작은 곳은 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도 16개 시도별 지역내 총생산에 따르면 지역내 총생산 합계는 424조7천918억원(경상가격 기준)으로 97년보다 1.7% 감소했다. 지역내 총생산 합계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지역내 총생산은 각 시도내의 경제활동으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생산액)를 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계산방식이 달라 전국 합계가 국내총생산(GDP)과 다소 차이가 난다.

총생산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5.4%), 대전(1.0%), 충북(0.5%) 등 3곳에 그쳤으며 광주(-7.8%), 대구(-7.7%), 제주(-7%) 등은 7%이상의 성장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내 총생산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평균 914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2천2만5천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전남 1천89만4천원, 충북1천57만7천원, 경남 1천44만1천원의 순이며 대구가 587만3천원으로 가장 적었다.

97년까지는 경남이 가장 많았으나 98년부터 울산이 광역시가 되면서 경남에서 떨어져 나감에 따라 순위가 바뀌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지역내 총생산 구성비는 46.4%로 97년 45.7%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했다.

특별시와 광역시 등 대도시의 생산규모는 전체의 46.2%로 전년보다 3.9%포인트 증가했지만 이는 울산이 대도시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울산을 제외하면 1%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95년 불변가격 기준의 지역내총생산(실질GRDP) 합계는 376조7천858억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마이너스 실질성장을 했으며 음식숙박업과 제조업이 부진한 인천(-13.2%), 음식숙박업과 운수창고업이 부진한 광주(-12.9%), 대구(-12.3%)의 마이너스 성장률이 높았다.

경남에서 분리된 울산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광공업 비중이 시 전체의 76.5%를 차지했으며 전국 총생산에서의 비중도 4.9%로 인천(4.7%)과 비슷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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