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무역수지흑자 7억∼17억달러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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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무역수지흑자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의 급등과 주력수출품가격의 하락으로 7억∼17억 달러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제기됐다.

8일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딘 위터는 「한국경제전망」보고서에서 국제원유가가 연중 내내 25달러 이상선에서 고정되고 한국의 수출주력품목인 D램 반도체값이 약세를 지속할 경우 한국의 올해 무역수지흑자는 지난해보다 20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1,2월 동안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량은 14.7%밖에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수입단가는 43.3%나 급증했고 이에 비해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31%나 증가했지만 단가는 3.7%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추계했다.

또 지난 2년간 한국정부의 재벌 등 구조개혁노력을 뒷받침한 것은 막대한 무역수지흑자였으며 이를 통해 공급된 자금으로 증시를 부양해 기업의 부채를 줄이는 방식이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재벌개혁노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유가 등이 좀 더 하향안정되면서 국제수지흑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가정하의 정책집행은 너무 위험하다며 막대한 무역수지흑자에도 불구, 증시가 제대로 부양되지 못하면서 초저금리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들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부채감축과 계열사별로 독립적인 핵심분야에 집중케한다는 재벌개혁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자산의 해외매각이라고 지적하고 무역수지흑자가 줄더라도 이같은 방법의 외화유입을 통해 재벌 등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방법은 경제개혁과 함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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