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폐기물 대거 불법매립

중앙일보

입력

철도청이 차량정비 과정에서 생긴 폐기물을 대량 불법 매립, 토양을 오염시켜온 사실이 드러났다.

8일 부산시 부산진구 당감동 부산철도차량정비본부 가야조차장 (5만4천21㎡)
화차공장 신축공사 시공회사인 S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터파기 작업을 위해 가야조차장부지를 판 결과 땅속에서 폐비닐.폐유.폐목재 등 폐기물 4만여t이 나왔다는 것.

이로 인해 가야조차장 부지중 3만여㎡ 정도가 깊이 1m 이상 지점까지 토양이 심하게 오염돼 시커멓게 변색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8년 10월 공사를 수주해 오는 2002년 2월 완공예정인 S엔지니어링은 지난해초 철도청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 처리비용 부담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비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시는 이날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부산환경운동연합등 시민단체들도 "정부기관이 토양을 오염시키고도 처리를 외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한편 부산철도차량정비본부 관계자는 "화차 수선지역에서 폐기물이 나온 것같다" 며 "본청과 상의해 처리하겠다" 고 밝혔다.

부산 =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