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해설자, F1 경기 중계하다 박지성 찾은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스피드의 제전`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 박지성이 등장했다면 이건 과연 무슨 그림일까. 전남 영암에서 개최된 F1 코리아 그라프리 대회가 16일 막을 내렸다. 다양한 경기 명장면이 탄생했지만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장면은 따로 있다.

[사진=영국 BBC 캡쳐]

14일 영국 BBC 해설자가 경기를 중계하던 중 내뱉은 재치있는 발언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이싱 경기 도중 도로에 파편이 떨어지자 도로가에 설치된 펜스 뒤쪽에 있던 우리나라 진행요원이 잽싸게 들어가 이를 발로 걷어찼다. 레이싱 경기 중에 혹시 문제를 일으킬까 싶어서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기인 만큼 진행요원은 급한 마음에 파편을 바깥쪽으로 차냈다.

진행요원의 모습을 지켜본 영국 BBC 해설자는 이를 두고 "지성팍(박지성)의 나라입니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인 박지성의 나라에서 열리는 F1 경기 중 진행요원이 파편을 발로 힘껏 걷어차는 모습이 마치 그라운드 위의 박지성과 겹치며 재밌게 보였던 모양이다. 진행요원의 예사롭지 않은 킥 포즈만큼은 절대 박지성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 인터넷에는 해당 장면을 캡쳐한 사진과 내용이 `박지성의 위엄`, `지성팍의 나라` 등의 제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BBC 해설자가 F1 경기 중 박지성을 언급할 정도로 그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영국에선 대한민국이 박지성의 나라로 통하나보다" "역시 대단한 박지성의 영향력" 등 자랑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BBC 해설자의 발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소 오역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을 보면 진행요원이 파편을 걷어차자 해설자가 "오 마셜(진행요원)! 주우세요. 발로 차지 말구요. 당신이 지성팍입니까?"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잘못된 번역으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은 F1 경기 중 등장한 박지성 이름이 반가우면서도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