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루수 유망주 (1) - 팻 버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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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지난 몇년간 주목받지 못하는 팀이었다. 93년 리그 우승 이후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은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고 재정문제로 인해 선수 영입도 어려워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사람들의 관심밖으로 멀어졌다.

그러나 이제 팀은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서서히 준비하고 있고 이미 스타인 스캇 롤렌과 바비 어브리유 그리고 여기에 소개하는 최고의 유망주인 팻 버렐이 그 주역이 될 것이다.

버렐은 9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필리스에 지명받았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그는 최고의 선수중에 하나였다. 3학년 때 그가 기록한 장타율(.888)은 NCAA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었고 4학년때는 팀을 대학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매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스파이크 상도 받았다.

그가 필리스에 입단할 때 받은 800 만불의 계약금 또한 드래프트 역사상 최고였다.

그만큼 필리스가 버렐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컷고 버렐이 마이크 슈미트 이후 단 한명도 없었던 홈런왕 타이틀을 팀에게 가져다 주기를 기대했다.

98년 입단후 첫 시즌에 그는 싱글 A 플로리다 리그에서 3할의 타율과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그의 재능을 보여주었고 특히 사람들은 그가 강타자임에도 삼진보다 사사구를 더 많이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그가 마크 맥과이어(세인트 루이스)나 제프 백웰(휴스턴)과 같은 특별한 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작년에 그는 더블 A 이스턴 리그 MVP로 뽑히면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117경기 동안 28개의 홈런과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장타율은 리그 1위였고 출루율도 4할이 넘었다.

그리고 각팀의 최고 유망주들이 모이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도 그는 컵스의 유망주 코리 패터슨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타자중의 하나였다.

마이너를 통틀어서도 버렐보다 더 강한 타자는 거의 없다. 그의 스윙은 아주 빠르고 강해서 아무리 빠른 직구라도 쳐서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삼진은 많지만 인내심도 많고 선구안도 뛰어나 많은 사사구를 얻어낸다.

또한 홈런과 같은 숫자의 2루타 갯수와 3할의 타율이 말해주듯이 결코 힘에만 의존하는 스윙도 아니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 밀어치는 능력 등 타격에 관한 한 버렐은 이제 마이너에서 더 이상 배울 게 없다.

대학시절 3루수였지만 버렐은 프로에 와서는 스캇 롤렌 때문에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었고 작년 후반기에는 팀 사정상 좌익수로 또 포지션을 바꾸었다.

1루수로서 그는 평균 이상의 수비수이고 특히 원바운드 송구를 잘 처리한다. 좌익수로서 그는 느린 발로 인해 범위는 그리 넓지 않지만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짧은 경험에 비해서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주전 1루수인 리코 브로냐가 떠나면 그는 1루로 돌아갈 것이다.

지난 몇년간 필리스에는 롤렌을 제외하고는 내세울만한 타자가 없었다. 특히 90년대에 들어서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롤렌을 포함해 단 두명 뿐이었고 매년 필리스는 공격력에서 리그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이제 어브리유, 롤렌 그리고 버렐이 있고 또다른 유망주 에릭 밸런트도 기대에 부응해 준다면 멀지않아 필리스는 젊고 강한 팀이 될 것이다.

팻 버렐 (Pat Burrell)

- 필라델피아 1루수/외야수
- 1976년생
- 190cm, 102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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