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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보호기, 원래 용도 벗어나 액세서리로 발전

중앙일보

입력

화면보호기(스크린 세이버) 가 인기다. 하지만 용도는 화면보호보다 흥미위주, 즉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으로 바뀌고 있다. 화면보호기는 처음에는 모니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랜시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특정 화소에 동일한 빛이 계속 쪼이기 때문에 그 화소들만 색이 바래게 된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어느새 모니터에 잔상이 나타나고 모니터를 꺼둔 상태에서도 형상이 보이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화면보호기다.지속적으로 화면을 움직여 화소 손상을 막아 주는 게 화면보호기의 본래 용도다.

하지만 요즘엔 기술의 발달로 모니터 화소 손상 문제를 거의 해결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면보호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단순한 화면보호기에서 벗어나 컴퓨터를 보다 재미있게 이용하는 액세서리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PC통신 유니텔의 공개자료실(go pds) 에는 1천여개의 화면보호기가 올라와 있으며 개당 내려받기 수가 1천여회에서 5천여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게 인기있나

초기에는 ''헬로키티'' 나 ''댄싱베이비'' 같이 모양이 귀엽고 깜찍한 화면보호기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댄싱베이비는 프로그래머들이 ''장난삼아'' 제작했던 것이었는데 발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개발사인 오토데스크가 떼돈을 벌기도 했다.

그후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화면보호기도 많이 제작됐다.1998년 대선 당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풍자한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최근엔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성추행 사건을 풍자한 화면보호기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멀티미디어화. 소프트웨어 콘텐츠 제공 사이트인 보물섬의 박준영씨는 "예전엔 그래픽 사진을 여러장 모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음성.동영상 등 화려함과 멀티미디어를 지향하는 화면보호기가 인기" 라고 말했다.

최근 광고를 통해 섹시한 테크노 춤을 선보였던 전지현의 화면보호기는 유니텔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면보호기 10위 안에 3개나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달 중에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2'' 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영화 매니어들을 통한 화면보호기가 배포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명화(名畵) 화면보호기의 약진도 눈에 띈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포함한 세계의 명화 50여점을 활용해 만든 것이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이 수록된 것 등 명화 관련 화면보호기가 10여개 이상 나와 있으며 각 PC통신 등에선 이를 내려받는 횟수가 하루 1백여건으로 다른 것의 서너배에 달한다.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설치하나

화면보호기는 PC통신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이나 인터넷 사이트 보물섬(www.bomul.com).소프트시크(www.softseek.com).쉐어웨어(www.shareware.co.kr).스크린세이버코리아(www.screensaverkorea.com).데스크톱월드(www.desktopworld.com).커스톰세이버(www.customsavers.com)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설치방법은 간단하다. 윈도의 바탕화면 아무 곳에서나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눌러 등록정보를 선택한다.그후 ''디스플레이 등록정보'' 창이 뜨는데 여기서 ''화면보호기'' 항목을 선택한다.우선 화면보호기들을 ''미리보기'' 로 감상한 뒤 적당한 것이 있으면 ''설정'' 을 택해 구체적인 사항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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