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억울한 옥살이 52세 남성 복서 데뷔

미주중앙

입력

1977년 92세 할머리를 살해한 혐의로 26년간 투옥됐다 무죄로 밝혀져 뒤늦게 풀려난 듀이 보젤라(52.사진)가 15일 프로권투 선수로 데뷔한다.

그는 이날 라이트 헤비급 최고령 챔피언인 버나드 홉킨스(42)의 타이틀전에 앞서 전초전을 치른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보젤라는 "이번 시합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걸 알리고 싶어 나서게 됐다"며 "사람들이 두려움에 굴복해 미래를 방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18세 때인 77년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수시로 증언을 번복하는 두 명의 전과자가 그를 살인자로 지목하면서 유죄가 선고됐다.

90년대 네 차례 열린 가석방 청문회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조절하는 타협을 했다면 조기 석방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인정하란 말이냐"라며 거부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보젤라는 2009년 재판에서 자원봉사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보젤라 재판은 가련한 피의자가 부실한 조사와 부패한 증언 잘못된 증거로 어떤 곤경에 처할 수 있는지 현행 사법체계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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