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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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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문·사회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존 R 헤일 지음, 이순호 옮김, 다른세상, 552쪽, 2만6000원)=기원전 483년 함대 건설로부터 기원전 322년 마케도니아에 패하기까지의 아테네 해상 제국의 역사를 담았다. ‘함선’과 ‘해군’에 통달한 미국의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저자는 아테네 해군이 아테네의 황금기와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원전으로 읽는 서양철학의 이해(이남인 엮음, 서울대출판문화원, 424쪽, 1만9500원)=서양 대표 철학자 17명의 철학서 22편을 선정하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발췌한 뒤 해당 영역 전공자들이 번역해서 한 권으로 꾸렸다. 서울대 신입생들의 교양강의를 위해 기획된 책은 철학 원전의 정수를 직접 읽음으로써 사유와 통찰의 힘을 기르게 했다.

◆아트 파탈(이연식 지음, 휴머니스트, 216쪽, 1만5000원)=주류 미술사 속에서 음란함은 하찮은 곁가지처럼 보이겠지만, 실은 미술의 탄생 때부터 저속한 취향이 있었다. 미술의 음란함을 둘러싼 소동과 논란을 돌아보면서 음란함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미술의 풍성한 결을 읽어낸다.

경제·과학·실용

◆금융제국, 홍콩(최광해 지음, 21세기북스, 324쪽, 1만6000원)=홍콩 금융이 왜 강한지를 파헤쳤다. 저자는 홍콩 금융의 3대 강점으로 자유로움, 편리함, 안전함을 꼽으며, 한국은 홍콩이 중국의 성장을 약진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지리적 인접성, 경제·사회적 연계성 등을 장점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46억년의 생존(다지카 에이이치 지음, 김규태 옮김, 글항아리, 236쪽, 1만3000원)=지구가 탄생한 이래 대기와 해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양한 기후변동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소개했다. 지구가 왜 다른 태양계 행성들과 달리 생명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는지, 초년기 지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소울푸드(백영옥·김어준 외 지음, 청어람미디어, 224쪽, 1만2800원)=소울푸드는 떠올리면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식을 말한다. 이충걸·김창완·이우일·황교익 등 21인이 낯선 여행지에서 함께 먹었던 카레 한 그릇, 엄마의 된장찌개 등 추억과 사랑이 담긴 음식 이야기를 맛있게 풀어놓았다.

◆미드의 성분(최원택 지음, 페이퍼하우스, 344쪽, 1만3500원)=미국드라마(미드) 애호가이자 기자로서 미국 사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주요 장면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직장·로맨스·사회계층과 주거지역·인종 등 15개의 코드를 담았다.

문학

◆난설헌(최문희 지음, 다산책방, 384쪽, 1만3000원)=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를 기리는 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이다. 저자 최문희씨는 무려 76세. 16세기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일대기와 당대의 풍속사를 바느질하듯 꼼꼼하게 되살려냈다.

◆칠판에 적힌 시 한 편(오연경·이옥근·임동민 엮음, 창비, 256쪽, 9800원)=중·고등학생 자녀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현직 국어·문학 교사 54명이 명시 한 편씩을 고른 후 해설을 썼다. 저절로 만들어진 한국의 명시 선집이다. 오규원의 ‘한 잎의 여자’,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등이 실렸다.

◆오독(김종회 지음, 문학의숲, 264쪽, 1만2500원)=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산문집. 황순원·이병주 등에 대한 기억, 청소년기의 에피소드, 요즘 문학판의 시류에 대한 글 등 부담 없이 술술 읽히는 짧은 글들을 모았다. 오독은 잘못 읽었다는 뜻의 오독(誤讀). 오독이 오히려 창의력을 키운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어린이·청소년

◆고양이 학교(김진경 글, 김재홍 그림, 문학동네, 668쪽, 3만2000원)=김진경의 연작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 출간 10주년 기념 1부 5권 합본이다. 프랑스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 수상작.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마스다 미리 글,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난주 옮김, 뜨인돌어린이, 50쪽, 1만2000원)=“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 친구와 비교하지 말고, 잡아당기거나 누르지도 마세요. 우리는 하나하나 달라요.” 어른들의 재촉에 끌려가는 아이들의 슬픈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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