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우차 인수위해 현대차와 제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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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입찰에 참여중인 미국 포드자동차의 실사팀장인 데이비드 스나이더(51)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와의 제휴협상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제휴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혀 양사간 제휴협상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도 "대우차 인수에 외국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기로 방침을 확정하고 포드나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과 제휴협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양사가 대우차 공동인수를 위한 제휴협상을 추진중인 사실이 공식확인됨에 따라 대우차 인수전은 GM과 포드-현대 또는 다임러 크라이슬러-현대의 구도로 압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스나이더씨는 또 "대우차를 인수하면 저가 차량 외에 다양한 형태의 월드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이미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별 특성에 따라 사양 변화를 주고 판매전략도 다각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기술이전도 환경,안전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모든 차종에 e-커머스를 적용, 생산과 판매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스나이더씨는 이와함께 "대우차의 매력은 세계시장에 구축된 브랜드 파워이며 실사를 통해 포드와 대우의 `전략적 결합(Strategic Fit)'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한 뒤 "사업장을 분리해 인수할 계획이 없으며 포드의 역사가 보여주듯 반드시 대우의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장점을 강조했다.

스나이더씨는 인수가격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자산이나 브랜드가치,시장성,기술력 등 모든 것이 고려요인"이라고 답한 뒤 "모든 실사과정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컨소시엄 구성은 28일 인수제안서 제출 전에 이뤄질 수도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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