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업체 e-메일 고객관리 "진작 할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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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자동차 원주영업소 사원들은 싱글벙글이다. 수작업으로 해오던 고객 상업우편(DM) 작업을 e-메일로 모두 바꿨기 때문이다. 작업이 간편하고 비용도 훨씬 저렴한데다 상세한 고객 분석까지 가능해졌다. 영업실적이 몰라보게 향상돼 지난 1월 1인당 3.7대였던 판매실적은 3월에는 6.3대까지 늘어났다.

자동차.보험.항공사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이 e-메일을 이용한 고객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객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1:1 e-메일 마케팅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e-메일 발송을 대행해주는 네티써스(www.netisus.com)는 고객의 기초정보를 직업.취미.소득수준 등에 따라 1백여개로 분류한 후 구매능력별로 특화된 상품정보와 생활정보를 제공해준다.

네티써스 안상도 대표는 "분야별 40여개 콘텐츠업체와 손잡고 심도있는 정보를 e-메일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며 "고객들의 반응도 호의적" 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e-메일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으면 마우스만 클릭하면 발송이 중지되기 때문에 스팸메일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또 고객이 e-메일을 읽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매번 한가지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들의 반응도 곧바로 집계할 수 있다. 이 결과들은 자동으로 고객별 통계자료로 홈페이지에 정리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아시아나항공.㈜대우.대한생명.신동아화재.굿모닝증권.현대투자신탁 등도 아이마스.네오캐스트.위세아이텍의 e-메일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개개인의 금융거래 내역과 결제일에 따라 일일이 안내문을 작성해 발송해온 금융기관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1만통을 발송하는 데 6시간 정도 걸리던 것을 e-메일을 이용해 3분으로 줄였다.

일반 우편물이 제작비와 우편료를 포함해 1통에 3백원 이상 드는데 비해 e-메일 서비스는 1인당 50~1백원 정도면 고객분석까지 가능해 시간과 경비 절감의 효과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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