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현대 자금불안에 다시 연중최저

중앙일보

입력

현대그룹의 자금불안 소식이 시장을 짓누르며 지수가 다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6일 증시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현대건설에 대한 외환은행의 자금지원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현대그룹주뿐 아니라 최근 강세를 보였던 증권 등 저가 대형주도 매물공세에 시달리며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들이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42.87포인트 하락한 656.6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일(646.78)이후 1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5천44만주 2조5천3백93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줄었다.

대.중.소형주 구분없이 하락했으며 증권.해상운수.육상운수.건설.어업 등은 업종지수 하락률이 10%를 웃돌았다.

현대그룹주는 건설.해상.증권.강관.상선 등 1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며칠 강세를 보였던 은행.증권.보험.종금.건설 등 대중주에서 하한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삼성전자(-2만원).SK텔레콤(-1만원).한국통신(-2천5백원).한국전력(-1천5백50원) 등 핵심 우량주들은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오른 종목들은 관리대상 종목이나 우선주가 대부분이었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의 자금불안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침체는 불가피할 것" 으로 우려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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