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시징 앞에 놓인 장애물

중앙일보

입력

인스턴트 메시징 관계자들은 인스턴트 메시징(IM; Instant Massaging)이 커뮤니케이션과 비즈니스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당장 넘어야할 장애물 하나가 버티고 있다. 바로 AOL이다.

IM은 한 때 10대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여겨졌지만 AOL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엄청난 위력을 지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등장할 수 있다. 텍스트와 음성 및 비디오 기술이 결합된 최신 IM 기술이 23일 보스턴에서 열릴 ‘인스턴트 메시징 2000 쇼(Instant Messaging 2000)’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무선장비용으로 고안된 IM 기술들이 여기저기서 발표됐고 공식 표준에 대한 진지한 연구도 진행돼왔으며 한 IM 버전은 공개소스가 됐다.

공개소스인 XML 기반의 인스턴트 메시징 플랫폼 생산에 주력해온 재버(Jabber.org)의 설립자 제레미 밀러는 “IM이 전세계 인터넷 전반에 걸쳐 생겨난 새로운 형태의 통신 수단”이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IM 프로토콜이 모든 종류의 통신을 포함하게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 IM 업체인 트라이벌 보이스(Tribal Voice)사의 로스 배걸리(Ross Bagully) CEO는 IM에 대해 이같이 소개한다. “E메일이 5년 전 기술이라면 IM은 이제 꽃피기 시작하는 최신기술이다. IM은 파일, 그림, 동영상 비디오를 전송할 수 있으며, 때때로 급박한 경보나 정보를 보내 실시간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매체다.”

IM 업체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AOL이다. 현재 AOL의 IM 제품을 이용하는 인구는 1억2,000만 명에 달해 한마디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OL은 ‘인스턴트 메시징 2000쇼’에도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트라이벌 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디고(Odigo) 등이 AOL IM 클라이언트 및 AOL의 ICQ 서비스와 호환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시도했지만 AOL은 번번히 거부해왔다.

CGMI사가 보유하고 있는 트라이벌과 아이캐스트(iCast)는 AOL의 이같은 프로토콜 공개 거부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AOL측은 지금까지 라이벌사와 기술 개발에 대해 의견 나누기를 거부해왔고 이 문제에 관련 일절 논평을 삼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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