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당 입당 여부, 남은 기간 내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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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원순 변호사는 3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저는 단 한마디의 네거티브도 없이 당선됐다”며 “(SNS를 통한) 수평적 네트워크와 쌍방향의 소통을 사람의, 사람을 향한 공감과 동행의 캠페인이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로운 시대는 그냥 오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는 수많은 장애를 넘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에서 자신을 향한 혹독한 검증공세를 예상하고 있는 듯한 발언이었다.

 -한나라당의 검증공세가 예상되는데.

 “새로운 시대의 정치는 과거 정치와의 결별을 의미한다. 음해와 마타도어로 얼룩진 선거는 이젠 막을 내리고 있다. 과거처럼 발목 잡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업그레이드된 서울시민들의 의식이 선거혁명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

 -안철수 교수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안 교수와 어떤 구체적인 약속이나 협의를 하진 않았지만 그분이 50%의 지지율을 5% 지지율을 가진 나에게 양보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늘 새기고 선거를 치를 거다.”

 -경선 중 안철수 교수에게 전화했었나.

 “안 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다.”

 -안 교수에게 본선 때는 도와달라고 할 건가.

 “저는 원하지만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경선 때도) 안 한 것이다. 제가 열심히 해서 안철수 교수가 없어도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안 교수가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강구를 해보도록 하겠다.”

 -경선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TV토론 준비가 굉장히 힘들었다. 전에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할 때는 정치적 감각도 있었고 사회적 현안에 깊은 이해도 있었지만 이후엔 정치와는 먼 거리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정치적 감각을 익히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제가 살아왔고 준비해온 삶의 모습들을 서울시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다.”

 -민주당에 입당할 건가.

 “민주당과 지속적으로 함께해 갈 거다. 민주당에 입당해 달라는 상당한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뭔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야권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쳐 ‘남은 기간’ 고민해 보겠다.”

 박 변호사가 6, 7일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하면 이후엔 민주당에 입당할 수 없다. 박 변호사가 말한 ‘남은 기간’은 길어야 나흘 정도인 셈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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