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비싼 전문점 제품 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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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롯데제과.해태제과.빙그레.롯데삼강 등 빙과4사가 대량생산해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빙과제품은 인기가 시들해졌고, 배스킨라빈스.돌로미티 등 전문점에서 파는 고급아이스크림이 잘 나간다.

빙과제품 중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컵.튜브 형태의 빙과는 그런대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콘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한다.

올 1~4월 중 국내 빙과시장 매출은 1천6백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정도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바 제품은 7백40억원으로 제자리를 간신히 지켰고 콘은 2백45억원으로 약 12% 줄었다.

반면 튜브 제품은 매출이 12% 증가하는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고급 아이스크림시장도 급신장세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매출이 5백80억원으로 50%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7백억원 돌파가 목표다.

롯데제과 나뚜르는 연내에 50개 가맹점을 추가해 매출을 지난해(40억원)의 두배가 넘는 1백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빙과시장의 정체를 몰고온 요인은 여럿이다. 할인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대형할인매장이 빙과의 유통시장을 위축시켰다.

빙과는 누가 뭐래도 동네 구멍가게를 비록한 재래식 소매점이 근간이다.

그러나 할인점이 반경 3㎞ 이내의 소매점을 거의 폐업상태로 몰고가는 현실에서 빙과의 설땅이 좁아진 것이다.

구매행태도 바뀌고 있다. 빙과의 대명사격인 바 제품의 경우 주종이 한개에 5백원으로 올라 콜라 한캔과 맞먹는 수준이 돼 버렸다.

비용부담 때문에 콜라 대신 바를 먹던 대체재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사회문화적 변화도 빙과 시장의 정체를 가져왔다. 빙과의 주 고객인 초.중.고교생들의 용돈 사용처가 달라지고 있다.

PC방.휴대폰.DDR 등 돈 쓸 구석이 많아져 빙과를 사먹을 여유가 예전만 못해진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끄는 빙과는 청량감이 뛰어난 튜브 제품 정도다. 비닐 튜브에 빙과가 들어 있는 제품이다. 연필처럼 생겼다고 해서 '펜슬(Pencil)' 제품이라고도 한다.

롯데 텔레토비 주물러.포켓몬스터 주물러, 빙그레 더위사냥.파워캡, 해태 탱크보이.왕도깨비, 롯데삼강 빠삐꼬.거북이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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