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일본 경제 재추락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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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상은 지난 1.4분기의 강력한 성장세에도 불구, 2.4분기 일본 경제는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21일 아사히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1.4분기에는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2.4분기에도 성장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실제 결과는 소비 동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초 1.4분기 국내총생산(GDP) 동향을 발표할 예정인데 분석가들은 2%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 앞서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추세를 역전시킬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야자와 장관은 "2.4분기 성장은 1.4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만일 경제가 다시 악화된다면 사상 최대규모인 2001 회계연도의 공공지출 예산 84조9천90억엔(8천20억달러)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기업 자본지출이 증가하면서 경제는 의심의 여지 없이 회복세에 들어섰으며 현재의 경제 기조는 튼튼하기 때문에 아마도 대규모의 추가 경정예산은 필요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으며 다소 오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라면서 현재의 주가 하락은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 편입종목이 9년만에 교체된 것이 주된 이유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디플레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에 근접해가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몇가지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무보증 오버나이트 콜 금리를 사실상 0%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유도하는 `제로 금리' 정책의 철회 조건으로 디플레 우려 불식을 들고 있다. 하야미 총재는 15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제로 금리' 정책의 조기 철회 가능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하락세에 대해 하야미 총재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주식 시장 전반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주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지수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AFP.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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