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리에 이한동 자민련 총재

중앙일보

입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새총리에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를 지명하고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물러난 박태준 전 총리의 후임으로 이총재를 지명한다는 김대통령의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세번째 자민련 총재 출신 총리가 탄생했으며 총선 과정에서 소원해진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도 사실상 복원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한동 자민련총재의 총리 임명은 민주당과의 껄끄러운 관계로 김종필 명예총재가 마지막까지 반대 입장을 표명해 다소 진통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발표결과 김명예총재가 직접 이한동 총재를 추천했다고 한다.

한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은 공동정부를 자민련과 함께 실현시킨다는 정신에 따라 이 총재를 총리로 지명했다”면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이 총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는 16대 국회의 원 구성이 완료된 뒤 이뤄질 전망이며 후속 개각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6월말께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포천 출신의 이 신임총재는 서울법대를 나와 판검사.변호사를 거쳐 전두환정권 출범 직후 11대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연속 6선을 기록했다. 민정당과 민자당을 거치면서 당 3역에 6번이나 기용됐고 내무장관,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대표, 자민련 총재 등 정.관계의 요직을 두루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호방한 성격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결단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총리 지명과 관련 "DJP 공조복원을 염두에 둔 정실인사"라고 비난하며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인스닷컴=김수정 기자 <jubba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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