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김정필, 4년2개월만에 백두 꽃가마

중앙일보

입력

`슈퍼 두꺼비' 김정필(현대)이 4년2개월만에 백두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김정필은 19일 경남 하동군체육관에서 열린 2000 하동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정필은 96년 3월 순천대회 이후 4년2개월만에 타이틀을 탈환하며 개인통산 6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이만기(인제대 교수)의 통산 최다 상금(3억5천655만원)에 464만원 차로 다가섰던 이태현(3억5천191만원)은 팀 동료에게 덜미를 잡혀 기록 경신을 21일 하동장사경기로 미뤄야만 했다.

전날 단체전에서 불기 시작한 이변의 바람은 미풍이 아니라 태풍이었다.

지난달 교생실습으로 연습량이 부족했던 `들소' 김경수(LG)를 꺾고 8강에 오른김정필은 4강에서 `골리앗' 김영현(LG)을 2-1로 이겨 이변을 예고하고 결정전 첫째판에서 빗장걸이로 이태현을 쓰러뜨리며 오랜만의 우승을 예감했다.

둘째판에서 이태현의 빗장걸이에 역습을 당한 김정필은 셋째판에서 자신의 특기인 잡치기로 2-1로 앞서며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넷째판에서 모래판에 오른 김정필은 강력하게 저항하던 이태현을 밀어치기로 눕히며 정상 포효를 했다.

연봉 협상 난항과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던 김영현은 김정필에게 패해 2-3품위전으로 밀렸으나 황규연(신창)을 이겨 2품에 올랐다.

이달 해체된 태백건설에서 LG로 팀을 옮긴 염원준은 올해 설날장사와 3월 장흥장사에 올랐던 `봉팔이' 신봉민(현대)을 이기고 8강에 올랐으나 김영현의 벽을 넘지못해 7품에 그쳤다.

◇백두장사 품위 △장사=김정필(현대) △1품=이태현(현대) △2품=김영현(LG) △3품=황규연(신창)△4품= 김봉구(신창) △5품=이장원(지한) △6품=김동욱(현대) △7품=염원준(LG) (하동=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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