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체험기] (2) "등이 타깃 향하게 회전"

중앙일보

입력

'등이 타깃을 향하게 하라(Back to the hole)' .

힘있는 샷을 위해 필 리츤 선생이 요구했던 네가지 주문 중에서 첫번째 숙제는 '어깨를 어느 정도까지 돌려야 할까' 였다.

리츤 선생은 레슨 때 어깨회전이 부족하면 항상 "Back to the hole" 을 외친다.

그러나 평소 어깨를 제대로 돌리지 않고 팔로만 백스윙을 해 왔던 내가 하루아침에 몸통을 제대로 돌려 선수들처럼 스윙하는 것은 정말 힘이 들었다.

유연성이 있어야 가능한 어깨회전이 하루아침에 내 마음대로 될 리 없었다.

보다 못한 리츤 선생은 어깨회전을 잘하기 위한 연습방법을 알려줬다.

골프클럽의 그립이 타깃 방향으로 향하도록 하고 팔짱을 낀 뒤 스탠스를 취한다.

그리고 나서 어깨를 서서히 돌려(그림) 그립이 타깃과 수직이 될 때까지 어깨를 돌리고 서서히 반대 방향으로 팔로스루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잘 안됐지만 레슨이 시작된 후 1주일쯤 지나자 신통하게도 뻣뻣하기만 했던 어깨가 잘 돌아가기 시작했고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어깨가 잘 돌아갈 때와 안돌아갈 때의 샷 거리 차이는 10야드가 훨씬 넘었다.

어깨회전과 관련한 리츤 선생의 두번째 지적은 "필드에서 첫 3~4홀을 지날 때까지는 어깨회전에 가장 신경을 쓰라" 는 것이었다.

라운드 초반 골퍼들의 샷은 거리가 들쭉날쭉하기 일쑤며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OB를 내는 경우까지 있는데 바로 어깨회전이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로만 스윙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 실례로 이른 아침 레슨을 받았던 선수들의 경우 처음에는 드라이버샷이 평소 자기거리보다 10~20야드 적게 나가다가도 레슨이 시작된 뒤 30분쯤 지나고 나면 제 거리를 찾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때 리츤 선생은 늘 "어깨회전을 더 하라" 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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