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붙는 최고 포수 경쟁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프로야구에 '안방마님' 포수들의 경쟁이뜨겁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잘하는 포수는 0.250의 타율이면 충분하다'고 곧 잘 말하지만 타격이 뛰어난 포수를 갖춘 팀은 전력 상승 효과가 더 커진다.

올해는 수비 실력과 함께 타격까지 겸비한 포수들이 올 시즌 초반부터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 시즌 8개 구단 포수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99 시즌 신인왕 홍성흔(두산).

지난 시즌보다 한결 안정된 수비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홍성흔은 `차세대 공격형 포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17일 현재 0.376의 타율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소속팀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고 승률팀 현대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박경완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박경완은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동계훈련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해 주변의 우려를 샀지만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경험에서 우러 나온 원숙한 투수리드와 함께 8개 구단 포수 중 최다인 8개의 홈런을 기록, 경쟁자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시즌전 잘해야 드림리그 2위라는 평가를 받던 현대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도 공격과 수비에서 보이고 있는 박경완의 활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0년 데뷔 이후 10년간 최고 포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김동수(삼성)의 상승세도 눈여겨볼만하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비실력 하나로 삼성의 안방을 지킨 김동수는 최근 타격 감각을 되찾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호쾌한 장타를 되찾은 것.

이밖에 강한 어깨가 주무기인 조인성(LG)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새천년 최고 포수를 향한 경쟁은 `점입가경'에 들어섰다는 평이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