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어린이 천식 예방효과있어

중앙일보

입력

전통적인 천식 유발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집먼지가 오히려 어린이 천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내셔널 주이시 메디컬 센터의 앤드루 리우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집먼지속에는 엔도톡신이라는 박테리아 성분이 들어있으며 엔도톡신은 면역체계가 알레르기 항원들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리우 박사는 천식과 비슷한 천명증세가 3차례이상 나타난 생후9-24개월 아기 61명을 대상으로 집먼지 샘플을 채취, 엔도톡신의 밀도를 측정하고 우유, 계란,쥐-고양이-개털 등 전형적인 알레르기 항원들에 대한 아기들의 민감도를 테스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중 10명이 알레르기 항원 1개이상에 과민반응을 나타냈는데 집먼지의 엔도톡신 밀도가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지않은 아기들 집에 비해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 박사는 이 결과는 개발도상국의 농촌지역과 농장에 사는 아이들이 알레르기 또는 천식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새로운 사실은 천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 선진국의 천식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가 집안이 너무 깨끗하고 정결하기 때문이라는 다른 연구보고서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이탈리아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군사관생도들을 조사한 결과 아주 깨끗한 집에서 살다온 생도중에 천식과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는 천식환자가 1천730만명으로 1980년이후 천식환자와 천식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7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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