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찬호, 앞으로 크루터와 호흡 맞춰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앞으로 노장 포수 채드 크루터(36)와 집중적으로 호흡을 맞춘다.

지난 9일 데이비 존슨 다저스 감독은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박찬호가 올시즌 최악의 투구(3과3분의1이닝 8자책점)를 한 것에 대해 “구위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지나치게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하는 등 볼배합에 문제가 있었다”며 포수 헌들리의 단순한 리드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격력은 뒤지지만 투수 리드에서 노련한 크루터가 앞으로 박찬호와 짝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찬호는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회초 집중타를 맞는 가운데도 패스트볼 승부를 고집하는 등 단순 승부로 결국 패전을 자초했다.

이에대해 존슨 감독은 지나치게 자기 위주로 단순한 볼배합을 요구한 헌들리의 리드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찬호도 이날 “어제도 볼카운트 원볼,투볼에서 헌들리가 요구하는 공과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의 차이가 많았다. 마음에 안들었지만 사인대로 던졌는데 역시 그때마다 많이 맞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존슨 감독은 특히 박찬호를 자신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시절 데리고 있었던 마이크 무시나와 비교하며 크루터를 박찬호의 전담 포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둘 다 빠른 볼에 커브를 주로 던지는 투수인데 무시나보다 컨트롤이 떨어지는 박찬호에겐 무엇보다 크루터 같이 다양하고 섬세한 리드를 하는 포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크루터가 마스크를 썼을 때 방어율 4.76으로 헌들리의 7.31을 훨씬 밑돈다.

크루터는 박찬호와 같은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로,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옮겨왔다.

지난해까지 1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아메리칸리그 포수부문에서 지난해 수비율 4위를 기록한 전형적인 수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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