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어고민 제로 시즌 2] 초3 김재민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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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경기 죽전초 3)군은 오디오 학습을 좋아한다. 여섯 살부터 자막 없이 영어 DVD를 즐겨봤다. 그런 까닭에 영어 듣기 실력이 또래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엄마 주정아(40·경기도 죽전동)씨는 김군이 오디오의 영어 발음을 듣지 않으면 영어책을 혼자 읽으려 하지 않아 고민이다. 아이가 읽는 데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열려라 공부와 윤선생영어교실이 함께 진행하는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솔루션팀이 김군을 만났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김재민군은 영어 오디오 CD를 듣지 않으면 영어 문장을 자신 있게 읽지 못해 ‘스토리 파닉스’ 학습을 하기로 했다. [김경록 기자]


진단해보니=김군은 2학년 때 영어학원에 다녔지만 5개월 후 그만뒀다. 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다. 특히 받아쓰기를 싫어해 영어공부 자체를 멀리했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 박혜옥 교수는 “듣기와 읽기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쓰기와 말하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아이들도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스토리가 재미있는 영어동화책을 읽기 시작해 지금은 매일 1시간씩 영어 오디오 CD가 포함된 영어 동화책을 즐겨 본다.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영역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결과 김군의 실력은 초등 4학년 수준이다. 듣기·말하기는 100%가 나왔다. 박 교수는 “잘 들었을 뿐 아니라 이해를 정확히 했다는 의미”라며 “듣기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말문도 곧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션팀은 어려서는 듣기 영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소인식은 어렸을 때, 많이 들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엄마가 영어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가 이를 듣는 것이 좋지만 오디오로 원어민 발음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처방 1(파닉스)=소리내어 읽는 게 재미있으려면 파닉스 규칙을 아는 게 좋다. 파닉스는 각각의 철자가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단어 안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를 익히는 학습법이다. 박 교수는 파닉스와 이야기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학습법을 추천했다. ‘스토리 파닉스’도 활용할 수 있다. 같은 규칙의 단어로 만든 문장이 나오고, 그 문장을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된다.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성지연 연구원은 “파닉스를 배워 문자해독 능력이 생기면 자신이 붙어 학습동기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파닉스를 배워 소리와 글자의 법칙이 체계적으로 저장되면 영어를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파닉스를 알고 나면 익숙지 않은 단어도 구분할 수 있고 기억도 잘 한다.

왼쪽부터 박혜옥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부속 국제교사교육원 교수, 성지연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연구원, 김은수 윤선생영어숲 용인 죽전센터 관리교사.


처방2(단어 공부)=성 연구원은 “사람들이 영어 읽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의미를 모르거나 틀릴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단어를 몰라도 파닉스를 알고 읽을 수만 있으면 말문이 트인다. 파닉스를 배워도 단어를 쉽게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는 순간 한눈에 읽어내야 하는 사이트 워드(Sight Word, 시각적인 단어)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미국의 교육학자 돌치 박사가 개발한 사이트 워드 200여 개만 알면 문장의 60% 정도는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ssette(카세트), pseudo(가짜의)와 같은 어원을 가진 단어나 shopaholic(쇼핑중독자) 같은 신조어도 파닉스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솔루션팀은 단어 학습을 위해 매일 김군이 읽는 책에서 단어 1~2개를 뽑아 단어 카드를 만들고, 카드 갯수가 늘면 게임을 해볼 것을 추천했다. 가장 알고 싶거나 기억하고 싶은 단어로 만들어야 흥미를 느낀다. 단어에는 기능어(Function words)와 내용어(content words)가 있는데 각각의 단어 박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기능어는 a, an, the 같은 관사, 전치사 등이 있고, 내용어는 동사처럼 의미전달의 핵심이 되는 단어다.

앞으로 김군은 윤선생영어숲 용인 죽전센터 김은수 관리교사와 8주간 학습을 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기는 김군을 위해 이솝이야기와 파닉스·사이트 워드의 균형을 맞춘 학습을 하게 된다. 솔루션팀은 김군의 듣기 실력이 좋아 파닉스를 어느 정도 보완하면 읽기 실력이 금세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녀의 영어 교육을 도와 드립니다

·대상: 유아~중학생

·참여방법: 윤스맘카페(cafe.naver.com/iyoons mom) 또는 에 신청

·문의전화: 1588-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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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제대로 익히게 하려면 이렇게 지도하세요

1. 철자와 소리의 관계를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시킨다=파닉스는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익히는 학습법이다. 소리와 글자의 법칙이 체계적으로 저장되면 영어를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파닉스를 통해 문자 해독 능력이 생기면 성취감과 자신감이 높아져 다음 학습에 대한 학습동기가 높아진다.

2. 파닉스 법칙을 적용한 단어를 개발해본다=파닉스 지식을 응용해 글자와 소리로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만들거나 새로운 철자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다. 같은 소리를 가진 단어끼리 묶는 활동(Word Sort)을 하면 효과적이다.

3. 파닉스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사이트 워드도 함께 익힌다=파닉스를 배워도 단어를 쉽게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는 순간 한눈에 읽어내야 하는 단어(Sight Word)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the, he, she와 같은 단어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이지만 파닉스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함께 익혀야 한다.

※도움말= 우리 아이 영어 고민 제로 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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