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한국 추가공적자금 20조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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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추가 공적자금의 투입 필요성을 인정한 가운데 한 미국계 증권사가 한국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20조원의 공적자금이 더 들어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낸 `아.태 지역 은행 보고서'에서 한국은투신사에 대한 신뢰저하 등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권에 집중되는 등 금융시스템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이 20조원에 투신사 지원자금은 제외시켜 이 부분까지 합칠경우 추가 공적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5월중에 은행차입을 통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5조원 가량을 투입할것임을 이미 밝혔다.

메릴린치는 또 공적자금 조달 방법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은행주식 매각▲한전 등 공기업 주식 매각▲예금보험공사의 채권 발행 ▲자산관리공사 보유자금을예금보험공사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실현가능한 공적자금 조달방안이 마련되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추가 공적자금으로 30조원 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외에 은행 합병에도 10조원 가량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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