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골동차 세계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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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영화에나 등장하는 수십년된 골동품 승용차들이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올랐다.

CNN.BBC 방송은 1일 영국 런던 타워브릿지에서 전세계 24개국에서 모인 95대의 중고차들이 4개 대륙을 가로지르는 3만2천㎞의 장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행사 참가차량들은 대부분 30년 이상 된 차들이며, 이 중에는 1912년산 아메리칸 로코모빌, 1913년산 롤스 로이스 실버 고스트, 1955년산 트라이엄프 TR-2, 1960년대 우슬리사가 생산한 영국 경찰차 등도 포함됐다.

전체 참가 차량들에 대한 골돌품 시장 평가 가격이 1백50억원 가량으로 1대당 평균 가격은 1억5천만원을 넘었다.

이들 차량은 영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가 러시아와 중국을 관통한 뒤 비행기로 공수돼 캐나다.미국을 거친 뒤 다시 비행기로 아프리카로 옮겨진다.
이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고 다시 런던으로 되돌아 온다.

3년동안 이 행사를 준비한 영국 '골동차 경주 연합' 은 부품을 구하지 못해 고장을 곧바로 수리하지 못하는 경우는 중도 탈락시킨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참가차량 중 상당수의 차들이 3년전 파리~베이징 횡단에 참여한 경력이 있어 80일 뒤인 오는 7월 18일 출발지인 타워브릿지에 모습을 드러내는 완주 차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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