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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고 어깨들 조합, 괴물 투수 ‘프랑켄’ 만들어보니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오승환(삼성)의 직구와 윤석민(KIA)의 슬라이더, 류현진(한화)의 체인지업을 두루 갖춘 투수. 현실 속에는 없지만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가 7일(한국시간)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최고 구종과 두뇌 회전을 모두 갖춘 완벽한 투수를 만들어냈다. 이름은 ‘프랑켄 피처’. 괴물 프랑켄슈타인에서 빌려온 이름이다.

 프랑켄 피처가 던지는 광속구는 새철 페이지의 직구다. 흑인 투수 페이지는 전성기를 니그로 리그에서 보냈고, 42세인 194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SI는 “당대 최고의 타자 조 디마지오가 ‘반응하기도 전에 들어온다’고 칭찬한 직구”라며 “제구와 완급 조절까지 완벽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커브는 샌디 쿠팩스가 던졌다. SI는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쿠팩스의 커브는 역사상 가장 치기 힘든 공”이라고 썼다. 쿠팩스는 강력한 커브 덕에 ‘신의 왼팔’로 불렸다. 랜디 존슨의 슬라이더와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 로저 클레멘스의 스플리터, 호이트 빌헬름의 너클볼 역시 프랑켄 피처의 최고 구종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은 ‘교수’로 불린 그레그 매덕스의 두뇌에서 가져왔다. SI는 “어느 누구도 매덕스보다 투구 패턴과 리듬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매덕스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 있는 한 동료에게 ‘조심해’라고 말한 직후 타자가 친 공이 정확히 동료가 서 있는 곳으로 날아오기도 했다”고 썼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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