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요] 백화점 1층, 화장실이 왜 없지?

중앙일보

입력

Q 백화점에 갈 때마다 생기는 의문인데 이렇게 노크를 해봅니다. 왜 백화점의 1층에는 화장실이 없는 겁니까. 불편할 때가 많거든요. (서울 대치동에서 이민성)

A 화장실 얘기를 하니까 문득 마음이 바빠지네요. 답부터 먼저 할게요. 그 이유는 충동구매를 자극하기 위해서랍니다.

화장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문득 진열장 속의 물건을 보고 사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하기 위한 것이지요.

가령 이런 것입니다. 대개는 화장실을 찾아 1층 매장을 돌아다니게 마련입니다.

마침 1층은 잡화 코너. 신발.지갑.향수.화장품 등이 욕구를 자극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안내원에게 물어보게 되지요. "지하나 2층에 가야 한다."

막상 거길 가도 화장실 안내표시는 눈에 띄게 붙어 있지 않습니다.

또 매장을 누비고 다녀야 하지요. 지하층에선 다시 식품들이 사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고 2층에선 새로 나온 의류가 시선을 잡아맵니다.

당장 사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다시 찾을 가능성은 남기는 셈이지요. 결국 백화점의 마케팅 전략인 셈인데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닙니다.

역으로 이런 발상은 어떨까요. 차라리 1층에 화장실을 갖춘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방식 말입니다.

이런 광고 문구를 달면 되겠지요. "한층 느긋한 쇼핑…우리 백화점에는 1층에도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러니 길을 가다가도 화장실이 급한 경우 절대 백화점에 뛰어들지 마십시요. 어차피 공중 화장실은 거의 없은 형편이니 사무빌딩이나 음식점이 좋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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