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대통령 '차기 대선 영향력 행사할 것'

중앙일보

입력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은 25일 아침 (현지시간)
"총선결과 야당이 제1당이 됨으로써 김대중씨는 힘을 상당히 잃었다" 고 주장했다.

金전대통령은 파크 하이야트 호텔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내각제 개헌 약속을 어겼으므로 김대중씨의 임기는 지난해 말로 끝난 것이며 언제든지 하야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씨의 실정.지역싹쓸이.야당파괴.정치보복 등을 생각할 때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3분의 2를 얻어 정권을 엄격히 심판했어야 했는데 야당의 공천파동으로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다" 고 말했다.

金전대통령은 "이회창 한나라당총재는 공천파동으로 그런 상황을 만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란 장수가 앞장서서 싸워야 하는 것이며 민국당은 조순.김상현.장기표씨같은 지도부가 목숨을 걸고 서울에서 출마했어야 했다" 고 지적했다.

金전대통령은 97년 대선때 자신이 이인제씨의 한나라당 탈당을 저지하려한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며 "이인제씨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된 후 인사오겠다고 했으나 '모든 사람이 상도동에 와도 당신만은 못 들어온다' 며 거절했다" 고 소개했다.

그는 1994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때 이홍구 당시 통일부총리에게 "2차회담을 서울에서 하자고 주장하되 김일성이 건강이 나빠 서울이란 장소를 극력 반대할 것이니 그 문제로 회담이 깨지는 일은 없도록하라" 고 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김진 특파원]<ji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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