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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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호텔'' 이라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경쟁이 주요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뜨겁다.인터넷의 비중이 높아지며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구축에서 ''신경센터'' 에 해당하는 IDC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

한국통신은 최근 IBM과 공동으로 아시아 최대규모 IDC를 구축키로 업무제휴 협정을 맺었다.

올해안에 서울 목동센터 2만7천평 중 7천평을 순수 IDC 서비스에 활용하고 여의도와 강남지역.부산.광주.대구.대전에도 2003년 완공을 목표로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루넷도 경기도 분당에 ''아시아 최대규모'' 를 표방하며 최근 지하1층.지상6층 규모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시설비 6백억원을 투자, 9천여평 규모에 오는 10월 완성될 데이터센터는 현재 서울 서초동의 두루넷 본사에 위치한 IDC의 기능을 대폭 확장해 가동하게 된다.

두루넷측은 "지상2층부터 6층까지 층별로 1천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드림라인은 현재 테헤란 밸리에 3백평 규모의 제1센터, 잠실 월드타워와 한빛타워에 각각 1천평 규모의 제2, 제3센터 등 총 2천3백여평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나 데이터센터 전용의 대규모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2월 신대방동에 IDC를 오픈, 5백여대의 서버를 운영 중이었으나 이를 5월부터 서초동으로 이전, 1만5천여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1만3천여평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PSI넷은 지난해 11월부터 본사에 데이터센터를 오픈,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7월께 서울 양재동에 3천평 규모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를 연다.

지앤지네트웍스도 경기도 분당에 5백억원을 투자, 4천여평 규모의 IDC를 올 상반기 중으로 여는 등 서울 테헤란로와 강북.지방도시에까지 연차적으로 IDC 구축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경쟁에 외국 업체도 뛰어들 태세다.먼저 인텔이 6월부터 서버 2천5백대를 마련, IDC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단일 건물에 IDC를 설립, 서비스를 시작한 데이콤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도 5월 데이콤에서의 분사를 계기로 올해안에 서울 및 지방 주요 도시에 IDC를 추가로 건립, 규모를 2만2천여평으로 늘리며 시장 우위를 이어나간다는 생각이다.

한통 기획조정실의 이진수 부장은 "서버 같은 전산장비뿐 아니라 네트워크 및 관련시설의 안전성.확장성, 그리고 24시간 무정전 환경 등이 갖춰진 곳이 IDC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국내에 1백개 이상의 크고 작은 IDC가 새로 생기며 전체 시장규모는 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IDC란〓수많은 인터넷 사업자들의 서버 컴퓨터를 초고속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는 곳에 모은 뒤 이를 책임지고 관리해주는 신규사업. 기업들의 서버 컴퓨터를 맡아 대신 관리해주는 ''코로케이션'' 과 서버를 통째로 빌려주는 ''전용서버호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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