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미디어'기술 경쟁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영화.음악.스포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구현해주는 ''스트리밍 미디어(Streaming Media) '' 기술 경쟁이 뜨겁다.

생생한 콘텐츠가 웹사이트 성공의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스트리밍 미디어 이용자가 개인 뿐 아니라 기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터넷 조사.분석기관인 가트너 그룹은 내년까지 전체 웹사이트의 50% 이상이 스트리밍 미디어 콘텐츠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트리밍은 파일을 작게 쪼갠 뒤 연속적으로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덩치 큰 동영상 파일 등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수십분씩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PC 사용자가 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속도가 느리고 중간에 전송이 끊기는 수가 많아 고음질.고화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도 보다 깨끗한 콘텐츠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트리밍 기술은 리얼 네트워크사의 리얼 시스템과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윈도 미디어다.

초창기부터 스트리밍 기술 개발에 뛰어든 리얼시스템은 8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웹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재생용 프로그램 ''리얼 플레이어'' 의 하루 평균 다운로드 건수도 16만회에 달한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MS는 이달초 ''윈도 미디어 테크놀로지7'' 을 공개했다.

MS측은 업계 최초로 초당 60프레임의 전송이 가능해 방송 수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후발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미국의 패스트포워드사는 최근 세 종류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중 미디어브리지 기술은 전송 경로를 다각화, 데이터가 중간에 끊기는 현상을 막아준다.

이 회사의 제품은 네트워크 관리자가 직접 데이터의 전송 상태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춰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도 스트리밍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코는 여러 수신자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멀티캐스트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트리밍 기술 전문업체인 사이트패스사를 8억달러에 인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브로드캐스트닷컴을 56억달러에 인수, 이 분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포워드.리얼네트워크.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시스코.아카마이.마이크로소프트의 두 제휴 그룹이 불꽃 튀는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멀티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면서 스트리밍 미디어 사업은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미디어 업체들도 유료 서비스로 수입 증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속속 서비스를 개설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일반 기업들도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회의.교육 등에 스트리밍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페레이 리서치사는 기업체 관련 시장이 지난해 6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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