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예상, 포틀랜드 : 미네소타

중앙일보

입력

포틀랜드 (3) 59승 23패 72.0%
미네소타 (6) 50승 32패 61.0%

* 정규시즌 양 팀 맞대결 전적
11월 24일 블레이저스 88 at 팀버울브스 81
12월 9일 팀버울브스 86 at 블레이저스 90
1월 6일 블레이저스 96 at 팀버울브스 98
3월 16일 팀버울브스 96 at 블레이저스 92

만약 서부지구 1라운드 시리즈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바로 이 시리즈에서 일어날 것이다. 시즌을 2월 28일까지 전반기, 그 이후를 후반기로 보았을 때 팀버울브스의 전력은 블레이저스를 능가했다. 접전 상황에서 케빈 가넷, 터렐 브랜든은 이름값을 해냈고, 시즌 초반 슛 셀렉션에서 갈피를 못잡던 루키 월리 서비액은 시즌 전 드래프트 당시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LA 레이커스와 접전 끝에 패하며 퍼시픽 디비젼 1위 자리를 내주었던 블레이저스는 이후 "올스타 팀"이라는 닉네임이 어색할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스카티 피픈은 휴스턴 라키츠 시절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 역할에 만족해했으나 마이크 던리비감독이 기대했던 '리더'로서의 임무는 잘 완수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그랜트와 아비더스 사보니스, 데틀리프 슈림프는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도 나서주지 않아 결국 50승대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CNNSi에서는 블레이저스-울브스 시리즈에 대해 설문을 올렸는데 "블레이저스가 4차전에서 승리한다."에는 31%의 유저가 선택하였으며, "울브스가 4,5차전 까지 가서 승리한다."에도 무려 43%의 유저가 몰려 시리즈의 전망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은 엄연히 다르다. 동부 컨퍼런스에서 뉴욕 닉스와 터론토 랩터스간의 시리즈가 그렇듯, "경험"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블레이저스에는 어떻게 해야 플레이오프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지 알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스카티 피픈의 존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시리즈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울브스의 성공 비결로서는 <라쉬드 월러스를 이용하라> 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를 추천해주고 싶다. 부상당한 그랜트를 대신해 이번 시즌 블레이저스를 이끌며 올스타전 출전의 쾌거를 이룬 라쉬드 월러스는 정규시즌에서만 무려 38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며 역대 1위에 올랐다. 그는 데니스 라드맨 이상으로 사소한 일에 신경을 곤두세워 종종 경기를 망치곤 했는데 이는 그도 억제할 수 없는 "천성"인 것 같다. 경기 초반에 그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다면, 그래서 만약에라도 출전 정지라도 당하면 블레이저스엔 대책이 없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블레이저스에선 피픈, 월러스, 그랜트를 투입해 케빈 가넷을 묶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맞대결을 돌아 봤을 때 울브스가 블레이저스를 꺾을 수 있었던데는 바로 서비액을 비롯한 외곽슈터들의 활약도 컸다. 가넷이 시즌 전적에서 상대적으로 평균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 반면 서비액은 평균 21점을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서비액을 비롯한 슈터들을 적극 활용하라. 가넷에게만 너무 의존한다면 울브스는 3경기만에 나가떨어질 것이다.

기본적인 전력을 따져볼 때 블레이저스는 공격, 수비, 벤치 모두 완벽에 가까우며 울브스를 능가한다. 하지만 너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보니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으며, 리더가 없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선 마이크 던리비 감독도 스카티 피픈을 내세울 것이다. 마이클 조던도 그랬듯, 이 시리즈의 승패 여부는 피픈에게 달려 있다.

"Older and Wiser". 플레이오프의 법칙이다.

시리즈 예상 : 블레이저스 3-1 울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