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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여풍당당 ‘양·송·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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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KT의 고객전략을 나눠 맡고 있는 양현미(통합고객전략본부)·송영희(콘텐츠앤미디어본부)·이영희(그룹컨설팅지원실) 전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강조한 가운데 KT의 ‘양·송·이’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양·송·이’ 3인방은 이석채 KT 회장이 2009년 개인고객·홈고객·기업고객 부문 전략본부장에 양현미(48)·송영희(50)·이영희(54) 전무를 각각 배치하면서 떠올랐다. 이들의 성씨를 따 사내에서 ‘양송이 전무’라고 부른다.

 이들 중 이 전무는 기술고시 출신의 통신 전문가로 체신부를 거쳐 KT 초대 미디어본부장을 역임했다. 송 전무는 LG생활건강에서 ‘오휘’ ‘더 후’를 히트시킨 마케팅 전문가다. 양 전무는 응용수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본사와 신한은행을 거친 데이터베이스 분석 베테랑이다.

 이들 외에도 이 회장의 여성 우대책은 각별하다. 2009년 이래 외부에서만 5명의 여성 임원을 영입했다. 가장 최근 영입된 인물은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을 역임한 송정희(53) 부사장이다. 내부에서도 여성 부장 9명을 상무보로 승진시키는 등 여성 고위 관리자를 늘리고 있어 여성을 매우 우대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여성 임원은 7.4%, 여성 대표는 2.1%에 불과했다.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는 여성 임원이 고작 4.7%였다. 여성 비율은 관리직을 통틀어 평균 26%였으나 직급이 높아질수록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비해 KT의 여성 임원 수는 모두 18명으로, 국내 100대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편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올레 여성 멘토링’ 결연식을 열고 여성이 리더로서 자질과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모임을 마련해 줬다. 올레 여성 멘토링은 임원 1명과 4~6명의 멘티가 한 조가 돼 정기적으로 만나는 프로그램. 상무급 이상 여성 임원 8명이 멘토로 활동 중이다. 여성이 고객 비중의 50%를, 의사결정권 면에서는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여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여성 임원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당시 결연식에 참석해 “남자들은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인재를 키우려는 노력을 한다”며 “하지만 여성들은 그런 면이 부족해 ‘여성의 적은 여자’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필요할 때 부하 직원들을 준엄하게 꾸짖어 능력을 키워 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KT 전무(통합고객전략본부장)

1963년

[現] KT 전무(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장)

1961년

[現] KT 전무(그룹컨설팅지원실장 겸 OP추진CFT장)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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