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올랜도 매직에게 박수를...

중앙일보

입력

탈락했지만 올랜도 매직에 박수를....

지난 오프 시즌동안 앤퍼니 하더웨이를 비롯, 올스타급 주전멤버들을 모두 트레이드하며 세대교체를 시도했던 올랜도 매직. 리그에서 가장 젊은 신임 감독 닥 리버스와 함께 멤버 전원이 루키 아니면 2~3류급 선수들이었던 이들은 시즌 초반에만 해도 시카고 불스와 꼴찌자리를 놓고 다룰 것으로 예상됐었다. 리버스 감독은 "팀 전원이 식스맨 같아 작전을 펼치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할 정도로 매직의 외관상 전력은 형편 없었다.

시즌 초반, 매직은 승승장구하며 중상위권에서 순위가 오르내려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매직은 추락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동부컨퍼런스 7,8위권에서 자리를 지켰고 시즌 막판에 와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인 것으로 보였다.

오랫동안 8위자리를 놓고 다퉈왔던 라이벌 밀워키 벅스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85-8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한 매직은 아쉽게도 막차 티켓을 벅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NBA사상 최약체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다.

반면 벅스는 종료 21.9초전 글렌 로빈슨의 속공에 이은 덩크와 함께 역전에 성공하며 감동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매직은 마지막 공격에서 처키 앳킨스가 3점슛을 실패하고 말았다.

매직은 탈락했지만 그들이 올시즌 보여준 파이팅은 박수갈채를 받을만 했다. 닥 리버스 감독은 "스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수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120% 제실력을 발휘할 것"을 종용했다. 리버스 감독은 단순히 강요만 한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삶도 돌봐주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덕장이었다. 리버스 감독은 틈만나면 선수들에게 편지를 써 격려했고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것을 주지시켰다.

NBA 감독 데뷔해에 '외인구단'을 이끌고 올린 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수년전 식스맨상을 수상했던 대럴 암스트롱이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할 정도로 열악한 팀 전력으로 일궈낸 올해의 성적은 '돈으로만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몇몇 구단주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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