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증시전문가, 주가상승·주식비중 확대 권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 뉴욕증시의 주가 대폭락 이후 월가의주요 증시 전문가들이 잇따라 주가의 대세 상승을 전망하거나 주식보유 비중을 늘릴것을 권고해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애비 코언은 17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가 당초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니 주식을 그대로 갖고있을 것을 조언했다.

지난 달 28일 주식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해 첨단기술주의 폭락세를 초래할 정도로 월가 투자자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코언은 이 서한에서 최근의 주가 폭락세가 수익이나 인플레, 연방 금융당국의 정책 등 펀더멘탈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과 뇌동매매에 의한 것이란 점을 주장했다.

코언은 S&P 500 지수가 올 연말까지 1,755 포인트를 달성, 7.2%의 연간 상승률을 보이고 다우지수는 12,600 포인트로 1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도널드슨, 러프킨 앤드 젠레트(DL&J)의 증시 수석분석가 토마스 갤빈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주의 폭락세로 저점 매수 기회가 형성된 것으로 지적하면서 자산내 채권비중 15%를 줄이는 대신, 주식과 현금비중을 각각 10%와 5%씩 늘려 90%와10%로 할 것을 권고했다.

갤빈은 닷컴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으나 첨단 기술주의 경우,위험보다는 기회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향후 12개월간 나스닥 지수는 200 포인트 하락할 위험이 있고 2,000 포인트 상승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식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믿고있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증시 전략가 토마스 맥마너스도 투자시 주식비중을 75%에서 80%로 늘리고 채권 비중은 25%에서 20%로 줄일 것을 제시했다.

맥마너스는 그러나 주가가 확고한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며칠내로 지난 주의 저점을 재확인하기 위해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아직 숲을 벗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