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비빔밥, 춘천에 막국수가 있다면 대구에는 어떤 음식이 있을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대구는 10가지 전통음식을 내놓고 있다. 바로 ‘대구 10미(味)’다. 이 중 첫 손에 꼽히는 것이 찜갈비다. 소갈비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듬뿍 넣고 끓여 낸다.
대구시청에서 동쪽으로 300여m 떨어진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는 13개의 식당이 몰려 있는 찜갈비 골목이 있다.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식당마다 영어·중국어·일어로 된 메뉴판을 비치했다. 또 매운맛 일색이던 찜갈비도 순한맛·보통맛·매운맛으로 세분화됐다. 이 골목에 있는 벙글벙글찜갈비 주인 장영숙(59·여)씨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덕분에 지난달보다 손님이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의 닭똥집 골목도 명소다. 30여 개 식당에서 똥집튀김·양념똥집·간장똥집 등을 즐길 수 있다. 대구시 권영배 식품안전담당계장은 “시내 일반식당 2000여 곳에서도 적어도 10미 중 한 가지 이상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즐길거리도 빠질 수 없다. 대구시는 한방·불교 등 지역 특성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들을 선보였다. 한방문화체험은 대구약령시의 한의약문화관을 찾아 다양한 한방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다. 별을 보며 명상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문의 053-428-4002)은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운영된다. 대구 근교권 투어(053-746-6407)도 있다. 경주 양동마을과 세계문화엑스포, 안동 하회마을 등 4개 지역 중 한 곳을 골라 돌아볼 수 있다.
대구=송의호·홍권삼 기자
◆대구 10미=대구시가 2006년 선정한 지역 전통음식. 따로국밥, 소막창구이, 뭉티기(생고기), 찜갈비, 논메기 매운탕, 복어 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야키(볶음)우동, 납작만두 등이다. 청양고춧가루와 마늘을 많이 넣어 매콤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