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가뭄·산불등 악재로 올 농사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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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가축 구제역 발생과 가뭄, 산불 등 농촌지역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올 농사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농림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 평균 강수량은 97㎜로 예년의 46%,지난해의 53% 수준에 불과한데다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은 지난 2월19일 발령된 건조주의보가 50여일째 이어지는 등 극심한 봄가뭄에 시달리면서 농용수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남북지방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의 30∼40%에 불과해 보리, 양파, 마늘등 월동작물의 생육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가축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물론 인근지역과 강원 고성 등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주민들은 농사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까지 겹쳐 농촌 곳곳의 인력이 선거운동에 동원돼 극심한 일손부족까지 겪고 있다.

농민 정기백씨(전북 고창군)는 "농촌에서는 보온못자리 설치와 과수원 농약살포등 할 일이 태산같지만 일손 구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악재가 계속 이어져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영농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영농자재 공급과 논물가두기, 가뭄대책 등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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