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세계경제 4.2% 성장"

중앙일보

입력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순항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IMF는 지난 12일 '2000년 상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에서 세계경제가 올해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낙관적인 전망의 배경으로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 등 신흥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IMF가 내놓은 경제성장 전망치인 3.5%보다 0.7%포인트 높고 지난달 IMF가 내부적으로 상향조정한 4.0%보다 높은 것으로 최근 몇년동안 경제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해 오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IMF는 그러나 물가상승과 고유가,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주가 등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복병들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더딘 경제 회복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은 대부분 지난해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일본만은 지난해 1.5%에서 지난달에는 1.2%, 이번에는 0.9%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 경제는 올해 7%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를 겪은 국가들 가운데 한국은 1998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99년 11% 성장으로 극적 반전을 경험한데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도 3%대에서 안정되고 실업률은 지난해 6.3%에서 4.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가용 외환보유고는 경상수지 흑자.외자 유입 등으로 97년말 90억달러에서 99년말 7백40억달러까지 급증했으나 외환 유입에 맞서 환율 안정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밖에도 현재의 경제회복 속도를 유지하려면 구조조정 노력을 비은행 금융기관과 6대 이하 재벌에도 확대하고 금리안정 등을 위해 확대지향적인 재정정책을 중립적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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