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떠야 방송이 산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 중계방송 시청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즈의 대회 출전과 성적에 따라 시청률이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CBS 스포츠의 전 사장인 닐 필슨은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 특히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다툼을 벌일 경우 시청률은 30-50%까지 올라간다" 며 "우즈는 평소 골프중계를 보지 않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인다" 고 말했다.
실제로 우즈가 12타차로 우승한 1997년 마스터스대회 4라운드는 시청률이 14.1%에 달했고 점유율 (TV 시청자 중 중계를 본 시청자 비율)
이 무려 34%를 차지했다.
그러나 공동 18위에 머문 지난해 마스터스의 경우 시청률은 10.1%,점유율은 22%로 뚝 떨어졌다.
올해에도 우즈가 마지막 4라운드를 앞두고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지자 시청률과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 정도 낮아졌다.
우즈의 등장은 골프를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우즈의 프로 데뷔 이전인 1996년 시청률이 평균 2.5%에 불과했던 CBS 골프 중계방송은 해마다 증가, 올해에는 평균 3.9%로 높아졌다.
특히 PGA투어와 시니어투어등 남자대회는 주말의 경우 평균 10%를 웃돌고 있다.
신 맥매너스 CBS스포츠 사장은 "골프에서의 우즈 효과는 농구에서의 마이클 조던 효과 만큼이나 엄청나다" 며 "골프 중계방송에 대한 우즈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고 말했다.
김종길 기자 <top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