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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TV가 보여줄까 … LPGA 한국 100승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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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나연(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세이프웨이 클래식 2라운드 경기 도중 9번 홀에서 캐디 폴 푸스코와 그린 공략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스 플레인스 AP=연합뉴스]


태극낭자들이 LPGA 투어 합작 10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1988년 구옥희가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첫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12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1·한화)까지 한국(계) 선수들은 23년 동안 99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최근 2개 대회(에비앙 마스터스와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속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아홉수에 걸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최나연(24·SK텔레콤)은 그 마법을 풀 수 있을까.

공동 4위에 오른 박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 고스트 크리크 코스(파71)에서 계속된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2라운드. 최나연은 2타(버디 3, 보기 1개)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로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올 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5언더파)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최나연은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만 다섯 차례 진입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나연이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된다.

최나연은 2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257야드로 전날보다 12야드나 더 멀리 보내는 등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뽐냈다. 다만 퍼팅이 첫날 7개 홀(5~11번) 연속 버디를 잡았을 때처럼 뜨겁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최나연의 퍼트 수는 1라운드 25개에서 29개로 늘었다. 3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이후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살려내지 못했다. 특히 10번 홀(파5)에서는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였지만 아깝게 이글 퍼트를 놓쳐 한 타 줄이는 데 만족했다.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잠시 흔들린 최나연은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마쳤다.

 최나연은 “항상 마지막 라운드는 긴장된다. 하지만 네 번이나 우승해봤다.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22일 오전 5시35분 루이스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첫날 4언더파(2위)를 치며 모처럼 선두 경쟁에 뛰어든 박지은(32·나이키골프)은 2타를 잃고 공동 4위(2언더파)로 내려앉았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대회 최종 3라운드를 오전 8시~10시30분 생중계한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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