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비제이 싱 고국서 영웅대접

중앙일보

입력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감격의 그린 재킷을 입은 비제이 싱이 세계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싱은 11일(한국시간) 지난 2년 동안의 각종 대회 성적 등을 토대로 산정한 세계 골프랭킹에서 8.83점을 얻어 지난주 8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5위에 그쳤지만 24.22점으로 데이비드 듀발(11.50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유지했고 유럽의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데이비스 러브3세도 각각 3, 4위로 순위변동이 없었다.

준우승자인 어니 엘스(남아공)는 12위에서 7위(8.10점)로 뛰어올랐다.

한편 싱은 고국인 피지에서 국민영웅으로 부상했다.

싱은 11일 마헨드라 차우드리 수상으로부터 "피지 국민들은 싱과 그가 이룬 위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는 극찬을 받았다.

조 싱 피지 골프협회 회장도 "비제이 싱은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피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며 "제2의 싱 양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싱의 우승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호외까지 발간했는가 하면 방송들도 우승장면을 반복해 내보내는 등 골프스타의 탄생을 한껏 축하했다.

싱은 1993년 뷰익 클래식에서 우승, 미프로골프(PGA) 정상에 설 때까지 한차례도 고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싱이 미국투어에서 성공하자 피지골프협회는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고 청소년들의 골프입문 문의가 쇄도하는 등 피지 열도가 '비제이 싱 신드롬' 을 앓기도 했다.

싱은 이제 7인제 럭비와 함께 피지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스포츠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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