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선점 도메인에 곤혹

중앙일보

입력

최근 생보사들이 자사의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잃어 버렸다가 거액을 주고 되사오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현대생명은 출범 1년전 'http://www.hyundailife.com' 의 등록을 끝내고서도 등록 대행업체의 부주의로 도메인 주소를 상실, 한 개인으로부터 2천만원에 되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메인을 등록 1년 후 인터넷 주소 등록기관인 미국 인터닉사에 유지비용을 지불해야 사용 연장이 가능한데도 등록대행사가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유지비용 (신규 등록비 35달러, 매년 유지비 35달러) 미지급으로 분류돼 등록이 취소된 것이다.

현대생명은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등록대행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현대증권이 이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알리안츠 - 제일생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사명 변경후 도메인 등록 준비 중에 'http://www.allianz.co.kr' 과 'http://www.allianzlife.co.kr' 이 이미 선점된 것을 알게 됐다.

두 주소는 지난 98년 알리안츠그룹이 프랑스생명을 인수할 즈음 전 프랑스생명 직원에 의해 미리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알리안츠 - 제일생명은 'http://www.allianzfirstlife.co.kr' 의 도메인을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도메인이 너무 길다는 판단에 따라 선점된 도메인을 사오는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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