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높은 종목 투자 … 1년 수익률 14.8%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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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호 22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비중은 30%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가 사느냐, 파느냐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달 초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도 외국인의 매도가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동안 상승장을 이끈 주체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45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펀드 리포트 KB자산운용 외국인 선호주 펀드

KB자산운용의 외국인선호주펀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살 때 주가가 올랐다는 경험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이 펀드의 투자 전략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순서대로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양성호 KB자산운용 매니저는 “후보군만 지분율 순서로 정하고, 그 안에서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투자 종목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전체 투자 종목은 45개 안팎이다. 이 중 80%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100개 후보군에서 선정한다. 후보군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이 3000억원 넘는 종목이다. 해당 산업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 2위이고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이 최종 선택을 받는다. 이들 종목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다시 구성된다.

나머지 20%는 앞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광범위하다. 지금 당장은 실적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현금이 많고, 향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 대상이 된다. 이 종목들에 대해서는 기간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전략을 취한다. 양 매니저는 “현재 삼성전자·다음·현대차2우선주B·KB금융 등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같은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해 항상 시장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니프티 피프티는 미국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50개의 우량 종목을 의미한다. 2007년 6월 19일에 만들어진 후 이달 19일까지 통산 수익률은 36.25%, 1년 수익률은 14.80%다. 설정액은 72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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