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안코퍼레이션 김형주 회장, 토목학회에 20억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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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해 뭔가 남기고 가야 될 것 같아 그동안 모은 재산을 한국 건설기술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습니다. "

지난달 30일 서울 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토목의 날 기념식에서 20억원을 토목학회에 기증한 김형주(金炯珠.77세) 삼안코퍼레이션 회장.

金회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여생을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일로 보내고 싶다" 고 말했다.

金회장은 "당초 모교인 서울대에 기술연구소 설립을 생각했으나 출신학교를 떠나 건설기술 발전에 공헌한 모든 기술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토목학회에 기부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金회장은 이날 2~3년내 남아있는 모든 재산을 정리해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장학재단과 병들어 고생하고 있는 노약자를 위한 복지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金회장은 "원불교 홍제교당 회장인 아내(金貞蕣.71) 도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재산을 모두 종교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며 "하나 있는 딸이 부모 마음을 이해하고 따라줘 고맙다" 고 말했다.

한편 토목학회는 金회장의 호를 딴 송산(松山) 기술상을 제정하고 내년부터 매년 구조.시공.수공.측량.토질.환경 등 13개 전문 분야별로 토목공학 연구발전에 공이 있거나 신기술을 개발한 회원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金회장은 1950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 67년 삼안건설기술공사를 설립해 국내 주요 토목 관련 설계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항만기술 설계 관련 용역회사인 삼안코퍼레이션과 부동산 관리회사인 삼안기업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동안 한국수문학회.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영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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