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돈벌기] 증·개축으로 '알짜' 일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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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대리점인 산다항공해운㈜을 운영하는 김창선(42)씨는 지난해 서울 중구 신당동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시세의 절반 값에 낙찰, 증.개축해 활용가치를 극대화했다.

사옥과 집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음식점도 직접 경영하고 일부는 세를 놓아 짭짤한 임대소득까지 얻고 있다.

월 4백만원의 임대료를 물면서 사무실을 운영하던 김씨가 '내 사옥' 을 마련하겠다며 경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처음에는 경험이 없던 터라 경매 전문 컨설팅회사에 의뢰했다. 하지만 두번이나 낙찰에 실패한 뒤에는 직접 물건을 찾아 나섰다.

그 때 지금의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김씨 회사와 거래하는 업체가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인데?16m 도로와 8m 도로가 교차하는 네거리 코너에 위치해 입지여건이 좋았다. 특히 1층의 경우엔 '먹는 장사' 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대지 1백93평에 건물 3백70평인 지하 1층.지상 4층짜리로 1층은 이불집, 2.3층은 사무실이었으나 건물 주인이 주로 사용 중이고 세입자는 후순위 2명밖에 없어 문제될 게 없었다.

특히 4층의 경우 한쪽 공간에만 건물이 있고 나머지는 옥상 상태여서 증축해 다가구 주택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됐다.

더욱이 감정가가 21억4백97만원이었으나 3회 유찰돼 최저가가 10억7천7백74만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응찰을 결심한 김씨는 지난해 3월 서울지법 본원에서 열린 경매에 참가해 최저가보다 5천여만원 많은 11억3천7백90만원을 써내 낙찰했다.

세입자를 내보낸 뒤인 지난해 10월부터 증.개축 공사를 벌여 4층에는 22, 25, 38평형 등 5가구의 주택을 들였고 지하에도 주차공간을 확대하는 등 건평을 4백60평으로 늘렸다.

1층은 '금강산 면옥' 이라는 음식점으로 꾸민 뒤 김씨의 부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증.개축 비용과 인테리어비용으로 모두 4억원 정도가 들었다.

현재 2층은 김씨가 사옥으로 사용 중이고 3층은 5개 사무실을 세놓아 보증금 6천만원에 월 임대료 4백20만원을 받고 있다.

또 4층 주택 중 2가구는 김씨와 김씨의 동생이 사용하고 나머지 3가구는 2억5백만원에 전세를 놓은 상태다.

현재 이 건물의 시세가 27억원 정도 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잠정 시세 차익만 따져도 10억원이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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