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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최경주, 한국남자골프 가능성 확인

중앙일보

입력

최경주의 첫 컷오프 통과는 일단 한국남자골프의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 등 월드스타들을 배출한 국내 여자골프처럼 `남자도여자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남자골프는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정상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정작 본고장인 미국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지만 이번 최경주의 도약을 계기로 단연 활기를 띨 전망이다.

컷오프 통과는 또한 세계정상권 진입을 꿈꾸는 최경주 자신에게도 커다란 활력소가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테스트를 `턱걸이'로 통과한 뒤 지난달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와 뷰익인비테이셔널대회등 3개대회에 나가 모두 예선탈락, 한계를 드러내는 듯 했다.

문제는 퍼팅과 코스적응에 있었다. 미PGA투어가 낯설어 적응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빠르기를 읽지 못해 극도의 퍼팅 난조에 빠진 것.

그는 이 때문에 지난주 닛산오픈에 불참하고 퍼터를 교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번 투산오픈에 나섰고 대회에 앞서 미리 코스에서 쇼트게임과 퍼팅연습에 주력,컷오프 통과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투산오픈의 경우 같은 기간에 64명의 정상급 스타들이 출전하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려 최경주의 본선진출이 그다지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그는 "갈수록 미국 그린에 적응이 돼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선전을 장담했다.

어쨌든 최경주의 컷오프 통과는 지난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김성윤 등 미국진출을 노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등침체에 빠진 국내 남자골프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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