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A급, 전쟁범죄자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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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비롯한 일본 각료 전원은 ‘종전’ 66주년을 맞은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를 참배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해째다.

 간 총리는 이날 도쿄 시내의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지에 헌화하고 종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 등 자민당 지도부와 여야 보수 의원들은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민주당 소속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사진) 재무상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중·참의원 의원 52명은 이날 오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는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와 아베 신조(安倍晋二) 전 총리가 참가했다.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 등이 참배했다.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총리와 전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그놈들은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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