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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렉커/ MICHAEL BRECKER

중앙일보

입력

90년대 중반 이후 컨템포러리 재즈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 바로 마이클 브렉커가 아닐까 한다. 형 랜디 브렉커와 함께 팝 필드는 물론이고 퓨전과 메인스트림 가릴 것 없이 활발한 활동을 해 왔으며, 본 작을 포함해 (96), (99) 등 모두 6장의 리더작을 발표했고, 600장이 넘는 여러 장르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가한 경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의 네임 밸류에 비하면 적은 숫자의 리더작이지만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수작이라는 점이 바로 그의 신중함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

브렉커 브라더즈에서의 활동, 스텝스 어헤드의 일원으로서 참가, 팻 메시니의 앨범 에 참가, 팝 그룹에서의 세션 활동, 리더작 발표 등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GRP 에서 5장의 리더 작을 발표한 후, 본 작은 버브의 간판을 달고 처음 선보이게 되는 것인데, 멤버 구성에 있어 이례적으로 새로운 포맷을 취하고 있다. 테너 색소폰, 기타, 하몬드 오르간, 드럼의 구성이 바로 그것이다. 베이스가 빠진 퀄텟 구성인데 베이스의 역할은 오르간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특이할만한 것은 3명의 탁월한 드럼 연주자가 곡 분위기에 따라 구별하여 참여하고 있는 점이다.

세 명의 드럼 연주자는 엘빈 존스, 제프 테인 왓츠, 빌 스튜어트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존 콜트레인과 함께 활동했었던 거장 드러머 엘빈 존스의 참여인데 마이클 브렉커가 존 콜트레인의 영향을 받은 뮤지션임을 감안 한다면 엘빈의 참여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본 작은 리더 혼자서 만들어 가는 앨범이 아니라 멤버들 모두가 대등한 관계에서 인터플레이에 보다 주력한 앨범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Arc Of The Pendulum' 'Outrance' 등에서 보여주는 마이클의 연주는 존 콜트레인의 영향이 짙게 베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엘빈 존스의 심벌 워크나 탐탐을 이용한 필 인 플레이는 대가 다운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The Morning Of This Night' 같은 서정적인 연주에서도 팻 메시니와 함께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프로듀서 죠지 휘티가 에디 해리스에게 헌정한 펑키 넘버 'Renaissance Man'에서는 드러머 빌 스튜어트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브렉커 역시 일반적인 블루지함과는 달리 강한 어택과 밴딩 등의 테크닉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그렇지만 산만하지 않은 좋은 느낌의 앨범이 바로 본작이 아닐까 한다. 차세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거장의 면모를 골고루 갖춘 브렉커의 역작이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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