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용보험 복권 논란

중앙일보

입력

보험이 복권화하고 있다. 이는 초저가 인터넷 보험상품들이 본격 출시되면서 생긴 보험의 새로운 현상이다.

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동양생명이 1년 보험료 3천원으로 휴일 교통사고를 보장받는 사이버 수호천사보험을 바람을 일으킨 이후 최근 대신생명이 월보험료 78원짜리 인터넷 전용 대중교통상해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금호생명도 한달에 51원짜리 휴일 교통상해보험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대중화에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일부에선 보험본연의 기능을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소득과 미래의 위험을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정했던 보험가입 양식이 길거리에서 심심풀이로 복권 한 장 사는 행태로 바뀔 우려도 있다" 며 "보험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데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 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의 한 관계자는 "n세대에게 보험의 매력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인터넷 전용 상품의 등장은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며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일 뿐이지 가격덤핑이나 사행심 조장 등과는 거리가 멀다" 고 밝혔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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